대도조세형 탈주극 전말과 다이아몬드, 전처 초연스님 근황

대도조세형 탈주극

대도조세형 탈주극 전말과 다이아몬드, 전처 초연스님 근황 

1. 대도 조세형

조세형이라는 이름 앞에 '대도'라는 호칭은 어떻게 붙은 것일까요? 그것은 비록 절도범이지만, 자신이 세운 철학 때문이었는데요. 그 당시 대도조세형이 세운 5대 절도원칙입니다. 

 

첫번 째, 가난한 사람의 집은 털지 않는다. 

두번 째, 훔친 돈의 30%는 가난한 자들을 위해 사용한다.

세번 째, 연장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네번 째, 나라 망신을 하면 안되기 때문에 외국인의 집은 털지 않는다. 

다섯번 째, 다른 절도범들에게 피해를 주지않기 위해 판검사의 집은 털지 않는다. 

80년대 당시만 해도 서민들은 심한 빈부격차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과 사회적 불만이 팽배해져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대도조세형은 마치 서민 대표로 나서서 부유층을 심판이라도 하듯, 대놓고 사회 권력층과 부잣집만을 털었고 훔친 돈의 일부를 서민들과 나누었기 때문에 '대도', '홍길동' '의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게 되었습니다. 

 

부자들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지만,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마치 정의를 위해 싸우는 도둑처럼 보였을 것이고, 부자들이 배부른 게 꼴보기 싫었던 서민들은 은근한 희열도 함께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대도조세형

2. 대도조세형의 탈주극

대도조세형은 대담한 절도행각 만큼이나 탈주사건으로도 유명한데요. 법정에서 구치소로 이동할 때, 구치소의 문을 부수고 환풍기를 뜯어 탈출하는 용의주도한 탈주극을 연출했으며, 이후 서울 도심을 활보하며 남의 집에 몰래 침임해 현금과 음식, 옷가지 등을 훔쳤습니다. 

대도조세형 탈주극

3. 대도조세형과 물방울 다이아몬드

절도행각을 이어가던 대도 조세형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물방울 다이아몬드 절도사건입니다.

당시 훔친 물방울 다이아몬드의 주인은 청와대 경호처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로, 물방울 다이아몬드는 5.75캐럿의 그 당시 가격으로 싯가 3억원에 달했습니다. 

 

대도조세형 물방울 다이아몬드

이 때 조세형에게 도둑을 맞은 유명인사들은 그 사실을 쉬쉬하며 신고하기를 꺼렸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돈 대부분이 불법이나 비리로 인해 만들어진 검은 돈이었기 때문에, 현금추적을 하다 되레 큰 망신을 당할 것을 염려해 숨기기에 바빴습니다. 

 

조세형은 총 11건의 절도범죄를 저지른 뒤 1982년 덜미가 잡혀 경찰에 체포 되었습니다. 이후 상습절도 혐의로 징역 15년과 보호감호 10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게 됩니다. 

대도조세형 목사

4. 대도조세형 목회자가 되다

1998년 조세형은 교도소에서 출소 후 '늘빛선교회'라는 선교단체를 만들고 목사가 됩니다. 경비보안업체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며 개과천선의 주인공으로 주목 받으며, 이 때만 해도 모든 과거를 씻고 새사람이 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조세형은 다시 절도행각을 시작합니다. 2001년에는 일본에서 물건을 훔쳐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았으며, 귀국 후에는 서울 마포구 어느 치과의사의 집에서 160만원 상당의 물건을 훔치다가 붙잡혀 징역 3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2008년 출소한 뒤에도 2011년, 2013년, 2015년 계속 상습적으로 절도를 저질렀으며, 급기야 2019년 81세의 나이로 푼돈이 든 저금통을 훔치다 또 다시 구속되며 '대도'조세형은 한순간에 '좀도둑조세형'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대도조세형

5. 이은경과의 결혼

대도조세형의 전처인 이은경은 대구의 어느 부잣집 딸로 태어나 아름다운 외모는 물론, 직원 300명의 건실한 대구 중견의류업체 사장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1998년 조세형이 선교활동을 하기 위해 돌아다니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둘은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이은경에게 첫 눈에 반한 조세형은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며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게 됩니다. 

 

어느 날, 조세형은 자신의 교회 집회에 이은경을 초대했고, 그 당시 자신의 굴곡 많고 힘들었던 삶에 대한 간증을 듣고 이은경은 큰 감동을 받게 됩니다. 이 후 조세형은 많은 신자들 앞에서 이은경에게 공개적으로 프로포즈를 하게 됩니다.  

대도조세형과 부인 이은경

이은경은 당시 자신의 삶을 뉘우치고 참회하는 조세형의 모습에 큰 감동과 진한 모성애를 느끼며, 올바르게 이끌고 교화하면 충분히 좋은 남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조세형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당시 조세형은 61세, 이은경은 39살로 22살의 나이차와 주위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져있던 두 사람은 1998년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은경의 바람과는 달리 두 사람의 결혼은 6개월만에 깨지며,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겪게 되는데요. 조세형이 결혼 후 얼마 뒤에 갑자기 집을 나갔고, 다시 절도범죄를 시작한 것입니다. 

대도조세형의 전처 초연스님

6. 조세형의 전처 초연스님 

이은경은 결혼 당시 조세형이 그저 교회 목회자인 줄만 알고 결혼을 했으며, 시간이 흐른 뒤 범죄자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꿋꿋이 홀로 아들을 키우면서 조세형의 옥바라지를 했지만, 계속되는 조세형의 범죄로 인해 신뢰가 깨졌고 2009년 결국 두 사람은 이혼을 하게 됩니다.

 

큰 충격과 좌절에 빠진 이은경은 결국 자신의 모든 사업을 접고, 아들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불가에 귀의하여 초연스님이 되었습니다.

 

지난 10일 조세형의 전처인 초연스님의 사연이 방송되며, 초연스님은 현재 조세형과 자신이 가정을 잘 지키지 못한 업을 풀기 위해 기도하고 하고 있다며 기구한 삶을 풀어놓기도 했습니다. 

대도조세형 근황과 전처 초연스님

7. 대도조세형의 근황

2021년 83세의 노인이 된 조세형은 현재 절도혐의로 인해 재판을 진행중입니다. 2020년 10월 최후변론에서 그는 "과거에 젊을 때는 어리 석어서 오로지 절도만이 생계유지의 수단이었다." 고 말하며, "이젠 나이도 있고, 시대적으로 CCTV가 발달해 범죄를 물리적으로 할 수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는 아비가 되고 말았다"며 상심에 젖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세형의 아들은 현재 건장한 성인이 되어 최전방에서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도조세형의 삶을 돌아보면 자신의 철학으로 인해 대도라 불렸지만, 결국 자신의 아내와 아들까지 저버린 무책임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내도 남 부러울 것 없이 잘 나가는 사업가인데 왜 22살이나 많은 범죄자와 결혼을 했으며, 결혼 이후에는 돈이 부족하지 않았을텐데도 계속 절도행각을 벌인 조세형의 행동도 사실 아이러니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