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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집사

베란다에서 바질트리 키우기 가치치기

 

 

 

 

안녕하세요.

노가다요정입니다.

 

 

 

지난해 가을 화원에 갔다가 바질향기가 너무 좋아서 데려온 바질트리입니다.

작고 연약한 가지에 풍성하고 부드러운 잎, 바질향이 매력적인 바질트리는 다른 포트화분보다 가격대도 높아요.

저는 7000원쯤 줬던 것 같아요. 

 

 

 

껍데기가 씌워져 있던터라 한쪽으로 쏠려 있네요ㅎ

집으로 데려온 날 저면관수 화분에다가 분갈이 해주고 찍은 모습입니다.

 

 

저면관수 화분을 쓴 이유는 바질트리가 물을 엄청 좋아합니다. 

그래서 물이 마르지 않도록 아래통에 물을 담아주고, 연결된 끈을 통해서 수분을 공급받을 수 있는 저면관수 화분에 심어주었습니다. 

 

 

 

 

 

 

바질트리

원산지 동아시아의 허브(민트)과

실제 우리가 식용으로 알고있는 바질나무랑 다르게 가정에서 키울 수 있게 개량된 종입니다.

그래서 식용이 된다, 안된다 의견이 분분하더라구요.

저는 먹어보지는 않았는데, 주변에서 먹어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하는 걸 보니 식용으로 써도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바질트리는 투통, 구내염, 신경과민, 진정, 살균에 효과가 좋고, 졸음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정확히 1년 후..

 

 

 

 

바질트리 폭풍성장!!! 

 

처음 데려왔을 때에 비해 푸릇푸릇하게 잘 자랐습니다. 

햇빛있는 쪽으로 제멋대로 자라다 보니 머리를 좀 잘라주기로 했어요.

 

 

 

 

바질트리하면 기다란 가지 위에 동그란 토피어리처럼 키우는 모습이 제일 예쁘죠?

바질트리 가치치기는 저도 처음이라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ㅜㅜ

바질트리 가지치기 방법은 화분을 조금씩 돌려가면서 동그란 모양이 되도록 가위로 가지를 잘라주면 되는데요.

잎성장이 빠른 편이기 때문에 원래 동그란 수형보다 좀 더 짧게 잘라주셔도 좋아요.

 

 

 

 

 

말은 쉽지만 막상 가위를 드니 어떻게 잘라야 할지 대략 난감 ㅎㅎ 

혹시 망치더라도 성장이 빠르다고 하니 과감하게 가치치기 해줬어요!

 

 

 

 

 

얼추 동그란 모양이 나왔어요!! 

은근 쉬운듯 하면서도 예쁘게 잡아주기가 어렵네요.

 

무수히 떨어져나간 바질트리 잎들..  ㅎㅎ

 

 

 

 

그리고, 바질트리 안쪽에 마른 잎들(시커먼 부분)이 많이 보이는데요.

사실 이 바질트리에게 아픈 추억이 있었어요.

집에 온 며칠 뒤부터 잎이 말라가고, 비실비실 힘없이 쳐지는 겁니다. 

검색해보고 찾아보니 물이 부족하다, 햇빛이 부족하다,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길래 물도 듬뿍듬뿍, 햋빛도 제일 잘드는 창가에 뒀습니다. 매일매일 상태 확인하고 관리해줬죠.

 

그래도 잎은 자꾸 말라가고, 심지어는 잎이 햇볕에 타길래... 또 찾아보니 과습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는 겁니다.

물을 좋아하니까 자주 줬는데, 물이 많아서 문제라면 도대체 물을 얼마나 줘야하는거지?? 완전 멘붕ㅋㅋ  

그래서 겨울쯤 됐을 때 도저히 안되겠다, 나랑은 인연이 아닌가보다 싶어서 대충 창가 안 보이는 곳에 놓아두고 물만주고 방치했어요. 잎도 얼마 없고 거의 죽어가는 상태였어요.

 

 

 

 

 

 

봄까지도 그 상태 그대로였는데 이번 여름쯤에 봤더니 갑자기 잎이 막 나는 거예요.

살아줘서 기특하긴 한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혹시나 또 제가 건들여서 잘못될까봐 또 원래대로 물만 줬더니 1-2달만에 폭풍성장.

 

 

 

 

 

그래서 바질트리가 살아난 이유를 나름대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혹시나 베란다에서 바질트리 키우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베란다에서 바질트리 키우기 

 

햇빛

바질트리 키우는 방법을 보면 직사광선은 안되고, 빛이 잘 드는 실내에서 키우라고 합니다.

정남향인 저희 집 베란다 기준으로 봤을 때 창문에 빛을 한번 통과하고 받는 빛에 가장 잘 자랐습니다.

처음에 햇빛 좋아한다 그래서 방충망만 있는 창가에 뒀을 때 가을인데도 잎이 탔었습니다.

화원 갔었을 때 바질트리 위치를 유심히 봤었는데, 야외지만 그늘막이 있는 곳에 바질트리가 있더라구요.

화원 사장님도 간접적으로 적당한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두라고 하셨어요.  

 

 

 

바질트리는 잎이 많아서 물을 많이 먹고 흙이 빨리 마르는 편이므로, 흙이 마르지 않게 자주 주어야 합니다.

저는 윗흙이 조금만 말라도 바로 줍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주면 과습 때문에 죽을 수도 있는데요.

그럼 도대체 어떻게 키우라는거지 정말 당황스럽죠... 

과습을 피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풍입니다!!!

 

 

 

통풍!! 통풍!! 통풍!!

식물을 처음 키우시는 분들이 물과 햇빛은 나름 신경을 쓰지만, 통풍은 간과하기가 쉬운데요. 

물론 통풍이 잘 안되도 알아서 잘 자라는 생명력갑인 식물들 빼구요. 

대부분의 식물들은 통풍이 가장 중요합니다. 

 

 

베란다에 두고 창문 열어주면 통풍이 잘 되는 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식물들에게 통풍은 그냥 공기의 흐름 정도가 아니라 최소한 잎이 흔들릴 정도의 바람이 필요합니다.

야외랑 비교해보면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거랑, 사방이 막힌 베란다 한쪽에서만 불어오는 바람은 차이가 엄청 큽니다. 

 

바질트리가 이번 여름에 특히 잘 자랐던 이유 중 하나가 긴 장마로 인해서 창문을 못 열다보니 환기가 안되서 베란다에 선풍기를 자주 틀어줬습니다. 그게 바질트리에게는 좋은 통풍이 되었던 것 같아요.

통풍이 잘되면 흙이 잘 마르기 때문에 물을 자주 주어도 과습에 걸릴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창문을 열기가 어렵거나, 바람이 많이 안 부는 날에는 선풍기 한번씩 돌려주세요. 

 

 

 

 

 

 

그 외 바질트리 키우기팁

 

자주 만지지 말고 냅두세요.

바질트리가 아플 때 관리해준답시고 잎도 따주고 하루가 멀다하고 여기 저기 만졌었는데요. 

가지랑 잎이 연약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화원 사장님도 그냥 물만주고 오히려 관심을 안주면 알아서 자라는 애라고 하더라구요ㅎㅎ (진짜입니다!) 

 

화분을 골고루 돌려주세요. (잉?)

잎이 햇빛 방향에 따라서 고개 돌리는 반응 속도가 엄청 빠릅니다.

오전에 화분을 반대로 돌려놓으면, 저녁쯤에는 다시 창가쪽으로 고개가 돌아가 있어요.

성장속도가 빠르다 보니 1-2일에 한번씩 화분 돌려서 햋빛을 골고루 받아야 수형잡을 때도 예쁘게 잡을 수 있습니다.   

 

잎이 잘 자라고 풍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한번씩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더 잘 자라고 예쁘게 키울 수 있습니다.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베란다월동은 조금 어렵구요.

15도 이하가 되면 실내에서 키워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으로 1년 동안의 저의 바질트리 이야기와 키우는 팁을 알려드렸습니다.

중간에 사진이라도 좀 찍어놨으면 좋았을텐데, 그 때는 정말 금방 죽을 것 같아서 맘을 접고 있었거든요.   

지금은 이렇게 잘 살아줘서 너무 기특하고 애정이 가는 바질트리가 되었답니다♥ 

베란다는 확실히 환경이 달라서 일반적인 식물 키우기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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