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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집사

자주색달개비 키우기 (물꽂이/꺽꽂이 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노가다요정입니다.

 

 

제가 여러가지 취미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초록이 키우기예요.

원래는 그냥 나무나 꽃보면 기분이 좋아서 숲에 놀러가고 수목원 놀러다니는 거 좋아하는 정도 였었어요. 

막 플랜테리어나 식물키우기 유행할 때도 바빠서 관심도 못두고 있다가.. 

언젠가부터 회사생활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로 저도 모르게 집안에 화분을 하나씩 들이기 시작했어요ㅋㅋ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산 화분이 베란다에 수십개...-ㅁ-;;; 하하하

 

 

오랜만에 친정에 놀러갔었는데 방 한쪽에 버려지다시피 한 새로운 식물을 발견했어요.

바로 이 녀석이랍니다. 

 

 

 

오랫동안 신경을 안써서 그런지 얘들이 칠렐레 팔렐레 자유분방하죠??

그런데 보라색 잎색깔이 너무 예뻐서 잘 키워보겠다고 하고 집으로 데려왔어요! 

근데 중요한 건 부모님도 식물 이름을 모른다는 것ㅋㅋㅋ 

부모님도 색깔이 너무 예뻐서 얻어오셨는데, 집에 화분이 많으니까 방치되어 있었다고...-ㅁ-!! 

집에 와서 아무리 카메라로 찍어보고, 식물 이름을 검색해봐도 안 나오다가 겨우 찾아낸 이름 "자주색달개비"

 

 

 

 

자주색 달개비 

(닭의장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40-50cm로 자라는 다년생 초본식물(줄기가 목질화 되지 않는 식물)

줄기와 잎 모두 보라색, 다육질 같은 잎두께에 길쭉한 모양이며 털로 덮여있다. 

텍사스부터 멕시코까지 약 6-9종이 분포한다. 

 

 

 

 

 

식물도감 설명 끝...?  음-_-...?

물은? 햇빛은? 습도는? 그 외에 아무리 자료를 찾아봐도 자료가 별로 없네요ㅠㅠ 

하긴 저도 처음 본건데,,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거나 많이 키우는 화분은 확실히 아닌 거 같아요.

 

 

음, 자료가 없으면 제가 직접 테스트 해보면 되죠 뭐!

일단 더벅머리 같은 줄기를 잘라서 반은 물꽃이, 반은 꺾꽂이를 해봅니다.

 

 

 

 

 

그나마 생존 가능성(?) 있어 보이는 싱싱한 줄기를 잘라줬어요. 

줄기가 손으로 살짝 비틀면 잘 떨어질만큼 연약해요. 자른 것도 있는데 손으로 뗀 것도 있어요;

이 보라돌이들은 플라스틱 컵용기에다가 물을 받은 뒤 쏙 꽂아줍니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베란다에 두고 뿌리가 나는지 지켜보도록 하죠. 

 

 

 

 

 

이 화분에는 자주색달개비 줄기를 그냥 흙에다 바로 푹 꽂아줬어요.

심은지 하루 정도 지났는데, 잎이랑 줄기에 힘이 없고 시들거리는데, 꺽꽂이 했을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예요.

물을 빨아올릴 뿌리가 없으니까 몇 일 동안 스스로 뿌리를 내기 위해 엄청 노력할 겁니다.   

 

사실 자주색달개비처럼 말랑말랑한 줄기는 썩을 위험성이 있다보니 그냥 물꽂이만 할까 하다가, 자주색달개비가 야생화종류라는 정보를 듣고 한번 심어봤어요.

야생화가 관리하기 까다롭고 연약한 식물도 있지만, 대부분은 비바람 맞으면서 살았던 애들이라 굉장히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만약 살아만 준다면 이 보라돌이는 스킨답서스나 장미허브를 능가하는 초슈퍼울트라 생명력을 가진 식물이 되겠죠ㅋㅋ   

 

 

 

 

 

며칠 뒤 아침인데요.

줄기 다 잘라버리고 안 예쁜 애들만 남겨뒀던 원래 화분에 이렇게 이슬이 맺혔어요.

너무 싱그럽고 예쁜 느낌^^ 

 

 

 

 

자주색 달개비 털 보이시나요? ㅎㅎ 

갤럭시 휴대폰 접사로 찍어봤는데, 원래는 털이 더 많아야 될 것 같은데 관리가 안되서 그런가 듬성듬성 하네요 ㅠㅠ

 

 

 

 

 

햇빛 받았을 때 자주색달개비 잎이예요.

제대로 햇빛 받으면 색깔이 정말 말도 못하게 반짝반짝 예뻐요! 카메라가 다 담아내지를 못하네요ㅠㅠ

반짝이 뿌려놓은 것처럼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보라색이 반짝반짝해요~ 

그리고 햇빛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보라색이 진해지고, 햇빛을 못 받으면 초록색이 된답니다.

신기하죠? 나중에 테라스 있는 곳으로 이사가면 햇빛 제일 잘 받는 곳에 자주색달개비 심어놓고 싶을 정도예요!

 

 

 

 

 

 

5-8월경에는 이렇게 작고 예쁜 보라색 꽃도 핀다고 해요.

내년 여름을 기대해봐야겠어요+ㅁ+ 

 

 

 

 

 

물꽃이 한지 딱 1주일쯤 됐을 때, 뿌리가 뿅하고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로부터 10일이 지난 어느 날, 곧게 뻗는 줄기와 잎 보이시나요!!! 

적응했구나! 기특한 녀석 ㅋㅋㅋ 잎에 힘도 생기고, 자라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예요^^ 

뿌리가 났는지 파보고 싶었지만, 혹시나 상처날까봐 꾹 참았어요ㅠㅠ 

역시, 야생화의 생명력이란.. 크.. 

 

 

 

 


물꽃이한 보라돌이들은 어느새 뿌리가 이만큼 자랐어요.

줄기가 물러서 썩기 전에 새 화분에 예쁘게 심어줘야겠어요.  

 

물꽂이, 꺽꽂이 둘 다 성공이네요^^* 

 

 


 

내가 정리하는 식물도감(자주색달개비)

 

햇빛

완전 좋아해요! (햇빛 많이 쬘수록 보라색이 강해지고 예쁘게 성장함)

 

건조한 게 키우시는 걸 추천해요!

(사실 물을 자주 주셔도 되는데, 성장이 빠른 편이라 물주기텀을 길게 주시는 게 예쁘게 키울 수 있어요. 아니면 더벅머리 됨;;)

 

습도

공중습도 높은 거 좋아해요!

(이번 긴 장마 때, 하루가 다르게 폭풍성장함)

 

번식

물꽃이, 꺽꽂이 둘 다 가능 

 

기타관리

생명력, 성장력이 엄청나므로 비료, 영양제 안 주셔도 돼요. 

그냥 물주고 햇빛에 방치하면 알아서 잘 자라는 보라돌이.

스킨답서스처럼 아래로 처지는 식물이라, 걸이대에 걸어서 키우시는 것 추천합니다.

 

 

 

 

 

 

그럼 조만간 다른 초록이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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